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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_낮은음자리#02 진지한 은채를 본받아서 진지하고 의미없이 노트와 펜을 가지고 끄적였다. '손은 제 2의 뇌다.' 라고 하는 말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 잠시 손을 움직이니까, 가장 힘든 시간이라 할만한 것들이 흰 도화지에 서로 다른 물감을 칠하듯이 하나씩 하나씩 떠올랐다. 그것은 25살 때가 아니라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의 여러 부끄러운 기억들이었다. 내 머리 속은 서로 다른 기억이 엉켜있었다. 그래서인지 아픈 손만큼 뇌도 아픈지, 좀 많이 졸렸고 내 앞에 은채는 벌써 쿨쿨 자고 있다. 사실 진짜 지금이 힘들기도 하다. 난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다. 그것은 25살 때 영향일 수도 있고, 15살 때 영향일 수도 있고, 5살 때, 5개월 때, 엄마 뱃속에서 등등의 영향일 수도 있다. 그냥 그렇게 ..
001_낮은 음자리#01 "자긴 가장 힘들 때가 언제였어요?" 하고 은채가 먹다 남은 치즈케이크를 포크로 쿡쿡 누르면서 말했다. 은채가 에어컨이 없는 내 방에서 우연히 같이 살게 된지 3일 째였고, 올해 여름은 기록적으로 폭염이 지속되었다. 은채와 나는 피서와 피난을 겸해 커피숍 중앙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있었다. 이 중앙 자리에 2일 째 연속으로 앉아 있었고, 난 해가 적게 들고 바람은 은은한 이 자리가 맘에 들었다. 나는 곤란하거나 어렵거나 조금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질문을 받으면, 혹은 그렇지 않을 때라도 빠르게 농담으로 받아서 대답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은채는 농담으로 대답하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난 안 들리는 척하고 전의 했던 질문을 필사적으로 생각하곤 했다. 난 은채를 좋아했고, 내가 ..
0.작은 이야기=소설 이곳은 틈틈히 진지하게 소설을 쓰려고 만든 공간입니다. 아무쪼록 너그럽게 무클릭으로 통과하시길 바랍니다.
8/29 아직도 아무도 없다. 카카오톡 스토어에 여러 제품을 올리느라 좀 바뻤다. 요즘은 겨울 준비를 하느라 제품을 좀 올리고, 간절기 상품을 팔기위해 이미지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아직 구매자는 없다. 판매건수 0건은 언제 사라질까.
8/21 아무도 없었다. 카카오톡 스토어를 열고 제품을 올린지 3일 째, 아직 구매자는 없다. 그리고 블로글에 글을 올려 홍보를 한지는 거의 2개월 째, 상담 전화 1건, 판매 1건 사실 판매도 형한테 전화를 돌려준게 다지만, 실적이 너무 없어 좀 괴롭다. 오늘은 회사 블로그를 조금 예쁘게 꾸몄다. 타이틀 부분을 워드클라우드를 이용하여 좀 꾸몄다. 그리고 일찍 퇴근하여 엄마 장보는 걸 도와드렸다. 회사와 가정이 가까우니 뭔가 편하면서 업무시간에 생활업무를 자주한다. 2일간 열심히 일하느라 티스토리를 쓸 시간이 없었다. 안써도 되지만 뭔가 찜찜해서 그럼 오늘도 이만
08/20 어제 오후부터 새로운 상품을 톡스토어와 esm에 올리느라 바쁘다. esm은 옥션과 지마켓 판매자 센터이다. 티스토리는 바빠 죽겠는데 글자폰트가 명조체가 고딕체로 바뀐다. 에라이... 이렇게 바쁜데 형은 블로그를 쓰라고, 물건은 못팔았냐고 눈치를 준다. 내가 뭐 노나. 아무튼 오늘은 바뻐서 이만. 아, 맞다. 인테리어 소품을 팔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생겼다.
08/19 새로운 시작? 9시 30분 아침에 젖병을 씻느라 조금 늦게 출근했다. 사무실은 1층 일반 상가 건물을 임대해서 쓰고 있는데, 벽면을 제외하곤 모두 유리로 되어있다. 형이 얼마전에 두꺼운 뽁뽁이를 구입하라고 해서 신경안쓰고 있었는데, 주말을 지내고 오니, 온 창문에 뽁뽁이가 둘러져 있다. 형도 고생이 많다. 아침 업무를 시작하려고 보니 책상에 자뎅 아메리카노 대자와 큰 얼음컵이 놓여져 있다. 형은 아침마다 행사 중인 자뎅 아메리카노와 큰 얼음컵을 사서, 아아 한잔을 마시면서 일을 시작한다. 자뎅 아메리카노는 95kcal이지만 난 늘어난 뱃살때매 조금 신경쓰인다. 아직 업무 스타일이나 규칙 같은 것은 따로 없지만, 일단 출근하면 인터넷을 열어 우리가 하는 오픈마켓을 다 둘러보고 주문을 확인한다. 확인해보니까, 별로 없다...
8/ 16일 언젠가 업무시작 형하고 같이 일을 하게 된지 1개월이 조금 지났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인터넷 오픈 마켓과 블로그로 산업용 가전을 파는 일이다. 형은 이 부분에서 15년도 넘은 베테랑이다. 나는 일단 제약회사 물류 담당자였다가 하루아침에 백수로 놀고 있던 참이었다. 아무튼 내 이야기는 길고 지루하니까 나중에 회나 한접시 먹으면서 이야기하면 모를까, 인터넷으로 자판 두들기는건 지루하다. 그래서 어찌어찌 형이 회사를 퇴직하고 차린 조금한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렇게 일한지 1개월, 엄청 느린 포토샵 업무처리와 블로그 홍보와 여러 잡무에 집중하던 나에게 형이 책 한권을 주었다. 제목은 '구글 애드센스 마케팅' 형의 업무지시는 애드센스로 회사에 돈을 벌어오라는 것이었다. 책을 대충 훑어보니 티스토리와 워드프레스 두 개..